지난해 미술경매, 작품 '둘 중 하나'는 새 주인 못 찾았다

입력 2024-01-11 10:12   수정 2024-01-11 10:16



지난해 국내 미술품 경매에 나온 작품 중 절반 가량이 유찰되거나 출품 취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금리 상승의 영향으로 미술시장이 조정을 겪은 탓이다. 하지만 미술과 미술품 구입에 대한 전반적인 관심은 젊은 층을 중심으로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8일 파라다이스문화재단과 서울대 경영연구소가 공동 제작해 발간한 보고서 ‘코리아 아트마켓 2023’에는 이 같은 내용이 담겼다. 보고서는 “한국 경매시장이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2023년 상반기 총 낙찰 금액이 약 6000만달러(약 790억원)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4.8% 감소한 게 이를 방증한다. 경매시장 열기를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지표인 낙찰률도 52% 수준까지 떨어졌다. 2019~2022년 낙찰률이 65% 안팎을 오갔던 것과 비교하면 확연한 하락세다. 한편 지난해 국내 경매 시장에서 가장 인기있었던 작가는 이우환, 김환기, 유영국, 박서보, 이배로 조사됐다.



경매에 비해 화랑은 비교적 불황을 잘 견뎌내고 있는 모양새다. 국내외 유명 갤러리들은 공간 확장·확장 이전·신규 출점 등을 통해 몸집을 불리고 있고, 화랑 수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는 게 그 근거다. 이 같은 확장의 배경에는 젊은 컬렉터 급증이 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한국국제아트페어(KIAF)에서 20~40대가 키아프에서 결제한 금액(삼성카드 기준)이 지난해 대비 62% 증가했다”는 것이다.

국제 미술계에서 한국 미술이 차지하는 위상, 전반적인 한국 미술 인프라는 계속 약진하고 있다. 그 근거로는 ①큐레이터 등 한국 미술 전문가들의 활발한 국제 활동 ②국제 미술계에서 활약하는 한국 예술가 급증 ③공익적이고 수준 높은 전시 증가 등을 꼽혔다. 보고서는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미술관과 로스엔젤레스미술관(LACMA), 영국 휘트워스 미술관 등 세계적인 미술관에서 한국인 관장과 시니어급 큐레이터들이 활약하며 한국 미술을 알리고 있다”며 “정부기관의 재정 지원, 삼성·LG·현대자동차 등의 후원, 리움미술관을 비롯한 기업 미술관들의 수준 높은 기획전 등도 한국 미술의 수준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최윤정 파라다이스문화재단 이사장은 “지난해 한국 미술 시장은 역동적인 에너지로 가득했고, 국제 아트페어나 예술 후원자들 사이에서도 한국 미술이 화제의 중심이었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파라다이스문화재단 홈페이지에서 PDF 파일로 내려받을 수 있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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